가톨릭, 그 보편성의 이면을 살펴보다

2024. 10. 22. 22:10해외뉴스

교황 베네딕토 16세 (AP=연합뉴스,자료사진)

가톨릭이라는 용어는 "보편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공통적으로 믿어온 교리를 지칭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에서 보면, 이러한 보편성이 항상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보편성을 주장하는 태도는 인류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춰질 여지가 있습니다. 인류학 및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문화는 지역적, 환경적, 사회적 요인에 따라 다르게 발전해왔으며, 각 문화는 독자적인 종교적, 도덕적, 윤리적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네 가지 특징인 일치성, 거룩함, 보편성, 사도적 계승성은 교회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강조되고 있지만, 각 특징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각 요소별로 드러나는 문제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일치성: 가톨릭 교회는 "하나인 교회"를 강조하지만, 역사적으로 교회 내에서 여러 차례 분열이 있었습니다. 16세기 종교 개혁 시기에 부패와 면벌부 판매 문제로 많은 신도들이 가톨릭을 떠나게 되었고,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교회의 일치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 거룩함: 교회의 거룩함은 성사와 교리의 정통성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성직자들의 성범죄 스캔들은 이 거룩함을 심각하게 훼손했습니다. 20세기 후반부터 폭로된 아동 성추행 사건들은 교회의 도덕적 권위를 크게 실추시켰으며,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3. 보편성: 가톨릭 교회는 보편성을 내세우지만, 역사적으로 강제적인 선교와 문화적 억압 사례가 존재했습니다. 특히 신대륙 식민지화 과정에서 현지 문화를 파괴하며 신앙을 강요한 사건들은 보편성의 의미를 왜곡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 사도적 계승성: 교회는 사도적 계승성을 강조하지만, 이 권위가 남용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중세에는 교황과 주교들이 정치적 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며 종교적 목적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사도적 계승성이 명분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낳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네 가지 특징은 현실에서 드러난 부정적 사건들을 통해 교회 내부의 모순과 부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각 표지의 이상적 목표와 실제 행동 간의 차이는 교회가 스스로 성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