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5. 20:08ㆍ해외뉴스
최근 천주교에서 발생한 여성 관련 논란은 사회적 비판을 일으키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성직자의 부적절한 발언부터 성범죄 은폐 시도까지 다양한 사건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교회 내 성 평등 문제와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각 사건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1. 함세웅 신부의 여성 비하 발언 논란 (2023년)
2023년 11월, 원로 성직자 함세웅 신부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행사에서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는 발언을 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방울 달린 남자'는 사제 복장을 한 남성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총리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는 표현이 여성에 대한 경시와 비하로 해석되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정치권과 여성계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고, SNS와 언론에서 "성직자가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비난 여론이 확산되었다.
교회 측은 공식적인 사과나 특별한 대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성직자의 발언에 신중을 기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는 성직자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 필요성을 일깨운 사건이기도 했다.
2. 천주교 '미투' 사건과 2차 가해 논란 (2018년)
2018년 2월, 수원교구 소속 한만삼 신부의 성범죄 의혹이 제기되었다. 피해자 김민경 씨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활동 중 해당 신부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더 큰 논란은 교회의 미온적인 대응이었다. 수원교구는 피해자가 폭로한 뒤 신부를 지방으로 피신시키고, 공개적인 징계나 수사 협조 없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김유정 신부는 자신의 SNS에서 "한 신부가 7년간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용서받지 못했다"는 글을 올리며 2차 가해를 일으켰다. 이 발언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교회는 이후 김유정 신부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주교회의 의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그러나 한 신부에 대한 형사 처벌이나 파면 등의 명확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교회 내부 처벌의 관대함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3. 천주교 대전교구 성추행 사건과 솜방망이 징계 논란 (2018년)
2018년, 또 다른 성범죄 사건이 대전교구에서 발생했다. 2001년, 대전교구 소속 신부가 고등학생 신자에게 성추행을 시도한 사건이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폭로되었다. 대전교구는 해당 신부를 정직 처분했으나, 이는 사목활동을 잠시 금지하는 처벌에 불과했다. 교회법에 따른 처벌 기준이 사회적 기준에 비해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피해 여성은 17년 만에 용기를 내어 사실을 공개한 만큼,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교회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천주교 신자들과 여성단체는 해당 사건에 분노하며, 교회의 솜방망이 처벌을 강력히 비판했다. 사건 이후에도 교회는 여전히 성직자의 처벌에 있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교회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성범죄 은폐 의혹은 해결되지 않았다.
4. 기타 여성 차별 관련 논란 사례
천주교 내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과 범죄 옹호와 관련된 논란은 꾸준히 발생해왔다. 2022년,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사건이 언급되면서, 천주교 내에서도 성 평등 의식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또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천주교 지도부가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지나치게 둔감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교회 내부의 성범죄와 여성 문제에 대한 민감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5. 변화와 과제
이와 같은 사건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한국 천주교는 성직자들의 성 평등 감수성과 여성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성범죄 사건에 대한 은폐와 솜방망이 처벌은 교회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교회는 성직자들에게 강력한 윤리 교육과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할 시점이다.
사회는 이제 더 이상 성범죄와 성차별을 묵과하지 않는다. 천주교도 예외일 수 없으며,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만큼, 교회 내부에서 철저한 성찰과 개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피해자 중심의 대응과 가해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확립하고, 여성 신자의 지위 향상에 힘쓰는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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