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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쟁과 폭력에 대한 발언 및 행동 간의 불일치

야홍홍 2024. 10. 24. 20:48

출처: 연합뉴스

10월 7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근 발언은 전쟁과 폭력의 현실에 대한 강한 비판과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를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설 속 공감의 메시지와는 달리,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교황이 "저는 여러분과 함께합니다"라는 말을 일곱 번이나 반복하며 연대의 의지를 표현했지만, 이는 감정적인 위로에 그칠 뿐입니다. 국제사회와 강대국의 무능함을 비판하면서도 자신이 구체적인 대안이나 행동을 제시하지 않는 모습은 다소 모순적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비무장 평화의 증인"이 되라는 권유는 아름다운 메시지이지만, 실제로 중재자 역할이나 평화를 위한 노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역사적으로 교회의 연대의 메시지와 실제 행동 간의 불일치는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르완다 대학살 당시 교황청의 대응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1994년의 대량 학살 동안 교황청은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지 않았고, 일부 사제들이 학살에 가담하거나 이를 방관한 사례들이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교회의 도덕적 권위를 크게 손상시켰고, 단순한 연대의 메시지가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교황은 전쟁의 비극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적하고 있지만,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은 부족해 보입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영적 지도자로서 그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만,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점에서 실망감을 주고 있습니다. 단식과 기도를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시도는 상징적일 수 있으나, 현재의 정치적, 군사적 복잡성 속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머니들, 어린이들, 난민들과 함께한다는 강조는 감정적인 호소에 그치는 것 같습니다. 그 위로가 현실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의 발언은 마치 '감언이설'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전쟁과 폭력을 진정으로 멈추길 원한다면, 단순한 선언 이상의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사회의 연대와 실제적인 지원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도적 지원과 군사적 도움을 통해 전쟁의 고통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이 없었다면 단순한 연대의 말만으로는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교황도 단순한 연대의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을 활용해 구체적인 지원과 외교적 개입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가 비판한 "수치스러운 무능력" 속에서 자신도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연대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외교적, 정치적 개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