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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천주교 보도와 프레임 씌우기

야홍홍 2025. 3. 15. 20:12

출처 : 연합뉴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보도 분석

2027년에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 경향은 대체로 행사 규모를 과장하고, 이를 국민적인 축제처럼 강조하는 방식이 두드러집니다. 주최 측은 전 세계에서 50만~70만 명의 청년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언론 보도에서는 이 수치를 기정사실화하며 100만 명에 가까운 참가자가 예상된다고 보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참석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은 대회의 국제적 위상과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이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하며 대회가 종교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 규모의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특별법을 발의하고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움직임은 마치 이 행사가 국책 사업인 양 보도되며, 언론은 이를 범국민적인 축제로 프레이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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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ttps://2iris0127.tistory.com/119

3. https://sma1408.tistory.com/93

4. https://kes1440.tistory.com/89

5. https://ruibao.tistory.com/115

교황 방문 보도의 프레임 형성

한국 언론에서 교황의 방문은 대체로 호의적인 보도가 특징입니다. 교황이 방한했을 당시, 언론은 그의 모든 행보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교황을 도덕적 권위자로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하고 검소한 태도는 집중 조명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교황이 방탄차 대신 한국산 소형차인 기아 쏘울을 이용한 일화는 교황을 격식 없는, 국민과 가까운 지도자로 이미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교황이 장애인과 고아를 안아주고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는 모습은 교황의 자애로운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며 큰 호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교황이 사회적 비판적인 발언이나 불편한 진실을 언급할 때, 언론은 이를 축소하거나 희석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교황의 발언 중 민감한 부분은 강조되지 않고, 주로 미담이나 교훈적인 메시지에 집중함으로써 교황에 대한 국민적 존경을 확립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천주교 지도자에 대한 언론 보도 경향

한국 언론은 천주교 지도자들에 대해 대체로 존경과 예우를 바탕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록과 행동은 언론을 통해 국민적인 격언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의 선종 당시에는 한국 사회 전체가 애도하는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이와 같은 보도는 천주교 성직자들의 발언에 높은 권위를 부여하고, 그들의 메시지가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습니다. 반면 개신교 지도자들에 대한 보도는 상이한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개신교의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나 연합기관에 대한 보도는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성비위, 세습 논란 등의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이를 빠르게 보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로 인해 대중은 천주교 지도자들에게는 호의적이고 신뢰하는 태도를, 개신교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비판적이고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언론의 공신력 활용과 여론 형성

언론은 자신의 공신력을 활용하여 천주교 관련 이슈를 의제 설정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방송사와 주요 신문은 천주교 행사나 인물을 다룰 때 그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 여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청년대회와 같은 대형 천주교 행사에 대해 언론은 이를 단순한 종교 행사가 아닌 국가적 이벤트로 포장합니다. 경제지와 종합일간지에서는 행사로 인한 경제적 효과나 사회적 의미까지 분석해 보도하며, 이로 인해 대중은 이 행사가 사회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한 연구기관은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약 11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 4천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보도는 행사에 대한 호의적 여론을 강화하며, 언론사의 공신력은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른 종교에 대한 보도 태도 비교

언론의 종교 보도 태도는 천주교 외의 다른 종교와 비교할 때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개신교에 대한 보도는 주로 갈등이나 논란 중심으로 다뤄지며, 대규모 개신교 집회나 행사에 대해서도 그 의미나 취지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서울 도심에서 열린 개신교 연합예배는 교통 혼잡을 주요 이슈로 다뤄졌고, 행사 취지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불교에 대한 언론 보도는 상대적으로 온건하며, 문화적이고 전통적인 접근을 취합니다. 불교계 행사나 내부 문제도 대체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집니다. 천주교 보도는 이와 달리 현대 사회의 이슈와 결부시키며 도덕적 권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이러한 보도 태도의 차이는 대중들에게 각 종교에 대한 상이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만듭니다.

결론

언론의 천주교 관련 보도 방식은 결과적으로 특정 종교를 미화하는 한편,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불균형을 낳고 있습니다. 천주교 행사에 대한 호의적인 보도는 이 종교에 대한 사회적 호감을 높였지만, 반대로 개신교에 대한 지속적인 부정적 보도는 여론을 냉소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각 종교계의 행태와 자성 노력에도 원인이 있지만, 언론의 프레이밍 역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언론은 특정 종교를 과도하게 우대하거나, 반대로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보도를 지양하고,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잡힌 보도를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균형 잡힌 보도를 통해 건강한 종교적 다원성 속에서 공정한 여론 형성이 가능할 것입니다.